동산고의 방패냐, 휘문고의 창이냐?
 제5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패권을 놓고 2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야간경기로 벌어지는 결승전에는 인천대표 동산고의 투수력과 서울대표 휘문고의 공격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지난 88년 42회 대회 우승 이후 13년만에 황금사자기에 도전하는 동산고는 첫 판에서 한서고를 10대 7로 따돌린 뒤, 지난 대회 우승팀 경기고에 역전승을 거두고 8강을 결정짓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최대 고비였던 선린인터넷고와 부산공고의 추격을 각각 3대 1, 7대 6으로 잠재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동산고의 강점은 2년생 에이스 송은범. 송은범은 경기고와 선린인터넷고와의 경기에서 잇따라 완투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모두 3승을 따냈다.
 평균 자책점이 2점에 불과하고 삼진도 29개나 솎아냈다.
 특히 지난 29일 내린 비로 경기가 3일간 연기되는 바람에 누적된 송은범의 어깨 피로도가 거의 회복세를 나타내며 140㎞대의 빠른 공을 마음놓고 뿌려대 휘문고측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공격의 활로를 뚫는 1, 2번 타자가 강하다. 톱타자 이재훈이 타율 0.471(17타수 8안타), 2번 남동욱이 타율 0.444(18타수 8안타)로 4할대를 넘는다. 특히 `재간둥이"" 이재훈은 고비마다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라운드를 휘젓는 바람에 상대팀의 요주의 인물 1호로 꼽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휘문고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휘문고는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팀타율 0.329에 39득점(경기당 9.75점), 홈런도 4개나 기록하는 등 가공할 타선을 뽑내고 있다. 특히 5할 타율을 기록중인 톱타자 이호신과 서인석(6타점)-이유섭(7타점)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폭발력이 대단하다.
 동산고가 휘문고의 다이너마이트 타력을 잠재우고 13년만에 황금사자기를 안아올지 인천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