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투자 실패 갈등 … 날 선 대립
22일 인하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인하대 교수회 소속 교수 9명은 총장실을 찾아 왔다.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총장실에 들어가 최 총장과 마주 서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명서에는 한진해운 투자 실패에 따라 "총장은 이번 사태의 진실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진상조사위원회에 제공하고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교수들은 이 자리에서 "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 민·형사상 책임 등 법적 대응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 총장은 "교수회가 공식적인 요구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며 "교수회 뜻대로 동원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측은 한동안 고성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만남은 20여분 간 '냉랭하게' 이어졌다.
교수회는 퇴진 요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교수회는 이달 10~16일 전임교원 8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교수회는 조사 결과 이번 투자 손실에 대해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92.8%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최 총장은 "130억원 가운데 80억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학 발전 기금을 모아 임기 내 손실금을 채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교수회는 오는 29일 대의원회를 열고 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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