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마을, 매립지 종료 주장 "주민 서명·건강검사표 낼 것"
▲ 인천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주민들이 중금속오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사월마을 마을회관 주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쇳가루 마을'로 알려진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주민들이 건강권 보장과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립지와 폐기물 업체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사월마을은 매립지와 1㎞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1992년 매립지가 생기면서 폐기물 처리업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등이 하나 둘 들어섰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오는 쇳가루와 먼지 등에 20년 넘게 시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월마을 환경비대위는 "폐기물 처리업체와 공장 등이 전부 매립지와 관련 있는 시설로 매립지가 환경오염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매립지가 마을과 가까이 있는 이상 주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가 매립지 설립 후 2년 단위로 주민들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했지만, 오염 수치 등을 은폐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2014년부터 모발검사를 중단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에 실시하던 모발 검사는 주민지원 협의체 운영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부터 건강검사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마을 주변 대기질 정기조사 결과 오염도가 높긴 했으나 기준 이내 수치였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비대위는 23일 환경부에 주민 4500명 서명부, 주민 머리카락 조사 결과 검사표 등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환경비대위의 청원 내용이 진행되면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건강영향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