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장곡동 연성2지구에 대한 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오·우수관로 등 도시기반시설을 잘못 시공해 생활하수가 역류, 10필지 1만8천여㎡의 농경지로 유입돼 모내기를 못하게 된 피해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시흥시는 오·우수관로 준설작업을 6개월에 한 번씩 실시하도록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때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이와 같은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6일 시와 농민들에 따르면 시흥시는 지난 9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7년여 동안 1천1백32억8천5백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장곡동(연성2지구) 일대 11만6천8백74평에 달하는 택지개발을 추진, 현재 5천8백여세대 2만1천여명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시흥시는 택지개발 사업과정에서 차집관거 맨홀과 주택단지에 설치한 오·우수관의 높낮이를 잘못 측정, 시공해 주택가에서 발생하는 분뇨 등 각종 생활하수가 역류해 농경지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
 또한 시흥시는 택지개발내에 매설한 오·우수관로 20개 가운데 4개의 관로를 제때에 준설작업을 실시하지 않아 생활하수가 인근 농경지로 흘러 논이 오염돼 모내기를 못하는 등 관이 화를 불러왔다고 농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농경지의 생활하수 역류는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눈·비가 많이 내릴 경우에만 발생한다”며 “정왕동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결되는 차집관로 공사가 완료되면 이 문제는 해소될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생활하수 역류로 농사를 못 짓게 된 김모씨는 “시가 기반조성공사만 제대로 했으면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농사를 짓지 못해 발생되는 피해는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할지 망막하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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