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식수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동두천시가 최근 화단에 물을 낭비하는 꽃가꾸기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식수도 부족해 인근 시·군에서 지원을 받아 해결하고 있는 마당에 귀중한 물을 꽃가꾸기에 낭비하는 것은 무분별한 전시행정의 한 단면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시는 가뭄으로 식수공급이 중단될 무렵인 지난 4월부터 3개월 계획으로 공무원들을 동원, 각 동과 도로구간을 실·과·소별로 나누어 하루 3시간씩 꽃가꾸기 사업에 전념해 오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직까지 물이 부족해 음용식수뿐 아니라 공장가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마당에 식수난 해결방안은 찾지 않고 도로와 동네의 화단에 물을 낭비하는 시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의 연천 및 양주군 등지에서는 동두천시의 원활한 식수공급을 위해 소방차와 살수차, 민간차량들로 지원반까지 편성·운영하고 있으나 시당국은 이에 아랑곳 않고 길어다 준 물을 전시행정을 위한 꽃가꾸기 사업에 사용, 시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동두천시의 한 공무원은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이 먹을 물조차도 부족해 인근지역에서 길어다 쓰는 마당에 한가하게 꽃길에나 물을 퍼붓는 행정으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패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씨(65)는 “물이 메말라 올해 농사마저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 “이러한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지는 못할 망정 애써 빌어온 물을 엉뚱하게 화단에나 쏟아붓는 시공무원들의 처사를 보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상준·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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