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2000년을 전후한 시점에서였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뚜렷한 노인인구의 증가현상이 나타났다. 예상보다 앞당겨 내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상회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성공적 노화' '스마트 에이징' 등과 같은 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보다 건강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노인들이 점증하면서 노후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길어진 노년기는 단순히 수명의 연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장애가 없는 수준을 뛰어 넘어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인지기능이 유지되기를 희망하는 상태다. 그런가하면 노인 스스로가 독립된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노년은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건강이 실천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제 10년 후 초고령사회 진입을 전망하는 시점에서 지난 20년간 급속한 고령화 현상 속에서 노인집단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 중 교육수준의 향상은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20년 전만 해도 문맹노인의 비중은 36.7%였으나 지난해 9.6%로 급감했다. 대학을 졸업하는 노인비중도 증가했다. 현재 노인의 대부분(83.0%)은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후기 베이비붐 세대들의 정보화 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 수준에 있다. 이에 따라 노인세대는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새로운 학습 욕구를 충족할 사회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말 국내에서 유일한 노년교육 전문 학술단체로서 한국노년교육학회가 '2016년 추계학술대회'를 연세대에서 열었다. 학술대회 주제는 <노화, 문제냐 존재냐>였다. 노화를 존재 그 자체로 성찰해 보는 시도였다. 그동안 노화를 막거나 부정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널리 펴져 있었다. 그러나 노화는 근본적으로 피할 수도 또 거역할 수도 없는 자연스러운 인간발달의 과정임에 틀림없다. 이날 노화, 행복한 노화, 노년교육에서의 영성 등이 발표됐다. 방송에 나타난 노인 이미지, 베이비부머와 일, 노인의 지혜 등도 발표 과제로 등장해 노화의 진수를 나눴다.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