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방역당국, 확산 기세에 '당혹'…이동중지명령 점검 등 대응 총력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철새도래지인 안산시 단원구 갈대습지 입구에 휴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관련기사 3면>

특히 도는 이번에 발견된 AI가 변종인 만큼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가금류 직접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가 하면 도 자체점검반을 꾸려 산란계농가 방역을 강화하고 일시이동중지명령 이행을 점검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지역의 한 양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3일 다른 농장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만 세 번째다.

도는 이날 오전 처음 AI가 발생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3㎞ 이내 보호지역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 닭 2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만6000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 처분할 방침이다.

양주에서는 지난 23일 한 농장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났으며, 지난 26일에도 이 농장에서 1㎞ 가량 떨어진 산란계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폐사한 닭 3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양주에서만 3개 산란계농장의 닭 15만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와 포천에서 산란계 농장 1곳씩 AI H5N6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천의 한 농가에서 조류독감(H5)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안성 토종닭 농장 1곳, 이천 산란계 농장 1곳, 양주 산란계 농장 2곳 등 모두 4곳이 정밀검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0시부터 28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하고 있지만 AI 확산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야생 조류 등이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 조류 체내에서 바이러스끼리 서로 유전자를 교환하며 재조합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 변이도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사료를 공급하고 분뇨를 처리해야 하는 등 축산차량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어 AI 확산을 막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농가 스스로 외부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차단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재수·최현호 기자 j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