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방문 "소녀상은 상징 … 위안부 문제 원점서 생각해야"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 아무도 사죄받았다고 생각하거나 (일본 정부가) 책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과 함께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소녀상의 문제도 포함해 계속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향한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고 언급했다는 보도와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녀상을 언급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 소녀상은 상징이다. 그 상징에 대해서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방명록에 "우리 정부는 국민과 역사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의 명확한 책임 인정, 진심 어린 사죄, 당연한 법적 책임을 촉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방문에는 같은 당 김삼화·신용현·권은희·최도자 의원이 동행했으며 나눔의 집에서는 피해자 할머니 9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옥선(89)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한일) 합의인지 뭔지, 잘못됐지 않았나. 절대로 반대한다.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사죄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루빨리 명예회복되게 해달라"고 말했다.

강일출(88) 할머니는 "후세들이 우리처럼 당하는 일 없게 해야 한다. 지금도 말하면서 가슴 속에 피눈물이 흐르고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두 할머니를 포함해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피해자 10명 중 6명이 일본 정부 출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1억원 수령을 거부하고 우리 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도 원고로 참여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할머니들은 1억원이 아니라 1원을 받더라도 일본 정부의 공식 사괴와 법적 배상을 받고 싶어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안 대표는 나눔의 집 생활관에서 피해자 9명과 만난 뒤 뇌경색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김정분(86) 할머니도 면회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15일 제71주년 광복절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굴욕적인 합의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할머님들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며 한일 정부 '위안부' 합의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광주=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