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웬만한 사람들은 휴가를 다녀왔지만 바쁜 일상으로 아직 휴가를 쓰지 못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거 산업화시대와는 달리, 주5일제 근무제 시스템에서 휴가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휴가'란 단어는 어느 정도의 평온함과 기대감을 안겨준다. 이번 주 위크앤드는 아직 휴가를 떠나지 않은 사람들, 혹은 휴가에 미련이 남은 사람들을 위한 '섬음악여행'을 제안한다.

토요일인 20일 아름다운 인천의 섬 '덕적도'에 가면 붉게 물드는 낙조에 젖어 감미로운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사장 황준기)가 20일 단 하루 덕적도에서 '한여름 밤의 꿈, 노을, 음악, 그리고 섬'이란 테마로 '주섬주섬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 오리엔탈쇼커스

이날 덕적도엔 가족·연인들의 사랑이 넘쳐날 것으로 기대된다. 섬이라는, 육지와는 떨어진 곳에서 붉게 물든 얼굴, 그리고 귀를 행복하게 해 주는 음악까지 흐른다면 누구라도 '센치'질 수밖에 없으리라.

'주섬주섬음악회'는 인천관광공사의 5대 거점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개최하는 것이다.

5대 거점사업은 강화지역(역사문화도시 콘셉트), 월미·개항권(명소 묶어 벨트화), 송도(융·복합 서비스 단지 개발), 경인아라뱃길(아웃도어로 특화), 168개 섬(가치 재창조와 연계) 등이다. '주섬주섬 음악회'는 섬을 홍보하고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 박승화

음악회엔 유리상자 박승화, 이장혁, 오리엔탈써커스가 출연자로 나온다. 여행 팟캐스트인 '탁PD의 여행수다'가 음악회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덕적도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히트곡을 들려주고 때로 관객들과 대화하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연이 끝난 뒤엔 캠프파이어와 사연신청코너를 진행한다. 덕적도의 노을을 보며 여름밤의 낭만과 추억을 만드는 자리다.

무대 인근엔 쾌적한 펜션과 서포리 오토캠핑장이 위치해 있다. 섬에 체류하면서 음악회도 보고 섬 여행도 하는 등 1박 2일로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음악회 관람료는 무료이며, 덕적도로 가는 배편의 경우 '가보고 싶은 섬'(http://island.haewoon.co.kr)웹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이장혁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의미를 지닌 덕적도는 45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덕적군도의 거점이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서해안 대표 국민 휴양지인 서포리해수욕장과 비조봉, 소나무숲 산책로 등이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힌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아티스트를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함으로써 관광객들을 통한 섬의 활력과 그에 따른 특산품 홍보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바지락캐기체험 등 기존의 단순한 체험행사에서 벗어나 음악이 있는 섬여행으로 복합 문화콘텐츠를 개발한 '주섬주섬 음악회를 덕적도 외에 인지도 낮은 섬까지 확대 개최해 복합 문화이벤트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자 설명
 
▲박승화(유리상자)
1993년 데뷔
CBS 음악FM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진행
 
▲오리엔탈쇼커스
2014년 데뷔
2015년 KBS TOP밴드 8강 진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OST참여
 
▲이장혁
1999년 데뷔
사운드홀릭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 공연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