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이어 관광객 감소 우려…일각 '보복설'까지

경기도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해외 관광객 감소 타격을 받은데 이어 또다시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가 우려돼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사드배치문제에 대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 뿐만아니라 일각에서는 보복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도의 전체 외국관광객 목표는 1650만명으로, 이중 중국인 유치 목표가 800만명이다.

2016년 1~5월까지 방한 외래 관광객은 전년대비 10.6% 성장해 655만명을 기록했고, 중국 관광객은 305만명이다. 목표치를 위해 6월부터 하반기동안 약500만명을 모아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타격을 입은데다 최근 사드배치로 일각에서 중국 보복론 등이 나오면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방문 중국인은 598만여명으로, 메르스 여파 탓에 2014년 612만명보다 2.3%(약 10만명)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중국 관광객은 2014년 45만여명에 비해 1만여명 감소한 4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사드배치와 관련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고, 최근 '2016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300명의 예약 취소가 있는 등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곳도 실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차원의 대책이 없는 이상 지자체에서는 미리 대처할 수 없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도는 현재까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거나 영향을 입는 일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사드배치와는 별개로 홍보를 통해 꾸준한 중국 관광객 유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캠프그리브스 '태양의 후예' 체험프로그램 등의 단체관광 프로그램들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간다.

라호익 경기도 관광과장은 "메르스 당시에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 전체가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면, 사드의 경우는 중국 한 국가이기 때문에 만약 여파가 있더라도 메르스 때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며 "경기도는 정부의 대응 외에는 선제적으로 손쓸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사드 관련 관광객 동향을 계속해서 파악 중이며, 중화권에서 관광 로드쇼 등의 홍보를 꾸준히 진행해 중국인 개별관광객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경기관광공사 해외마케팀 관계자는 "여행지를 고민하는 중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뉴스나 SNS를 통해 알려진 사드 문제로 한국 관광을 한번쯤 더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지난해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것 때문에 업계에서 걱정이 커진 것은 사실"라며 "실제적인 여행객 감소여부는 8~10월 성수기를 벗어난 비수기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