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재 육성 등 다방면 '콘텐츠 발굴' 주력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열풍인 가운데 경기도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산업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VR/AR 기기 개발보다 콘텐츠 개발이 '포켓몬 고' 같은 대박 아이템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름길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도의 VR/AR 산업 육성 지원 방안은 VR/AR분야로 특화한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올해 16억원, 추경 15억원 예상)와 문화콘텐츠 창업기업을 돕는 넥시드 펀드(72억원 투자, 380억원 조성), 경기도 VR/AR 아카데미(30억원), 게임산업 육성 사업인 G-NEXT가 진행하는 제5회 상용화부문 창조오디션(VR/AR부문 포함) 등 콘텐츠 개발 중심이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2월19일 VR산업이 포함된 디지털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2018년까지 3년간 18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일산 빛마루 내 VR 특화 공간 조성, 콘텐츠 제작지원, 체험존 구축 등을 밝힌 상황이다. 기기개발이 중심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예산을 적극 투입하는 상황에서 자연히 경기도는 콘텐츠로 눈을 돌리게 됐다.

특히 증강현실 기술의 경우, GPS와 휴대폰 중력 센서만 있으면 가능해 비교적 간단한 반면, '포켓몬' 같은 킬러콘텐츠, 축적된 콘텐츠에 대한 지적재산권 확보가 있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이것에 대한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기도는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1개층 1149㎡)를 통해 VR/AR 관련 업체 10개사의 입주를 도왔고, VR/AR 창작소를 통해 교육 28회 동안 총 650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곳에서 입주사간에 VR/AR 네트워크가 작동해 자생적으로 VR/AR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개발이 활성화되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역사가 깊은 일본 요괴 스토리를 활용한 '포켓몬'처럼 문화원형 등 원천 콘텐츠 보유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과도 연계해 스타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경기도 VR/AR 아카데미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계획도 구성됐다. VR/AR 관련 창업과 취업을 고려하는 학생 및 개발자 등을 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 VR/AR 관련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을 위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마케팅 프로그램 등으로 사업을 꾸려나간다.

이밖에 '투자-회수-재투자'식의 선순환 투자로 기업을 돕는 넥시드 펀드, VR/AR부문을 포함하는 G-NEXT의 제5회 상용화 부문 게임 창조 오디션(10월25일 개최)으로 재정 지원과 인력 양성을 모두 진행한다.

홍덕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콘텐츠산업과장은 "'포켓몬 고'의 등장으로 AR도 돈을 지불하고 즐길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며 "경기도는 VR/AR 산업에 예산을 투입해 양질의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프로그램 개발과 개인 및 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한다"고 말했다.

최윤식 경기콘텐츠진흥원 클러스터운영센터장은 "아직 업체들이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 VR/AR 시장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기술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가동해야한다. 콘텐츠를 개발할 테스트베드를 구비하고 콘텐츠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