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청년 일자리 사업 투자기업 없어 휴업 위기
공공기관 유휴공간 부족 등 입점 꺼려 … 각종 편견 발목
경기도가 발달장애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원하는 '나는 카페'사업이 사회공헌 예산 투자 기업을 찾지 못해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일 위기에 처해 있다.

여기에다 공공기관들마저 유휴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카페 입점을 꺼리는데다 장애인단체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회병리현상 때문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경기도와 ㈔ 장애청년 꿈을잡고 등에 따르면 '나는 카페'는 올 10월부터 서안양우체국에 12호점, 의정부 한국전력 경기북부지역본부에 13호점을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는 카페 12호점 오픈은 11호점이 지난해 11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개점한 지 1년여만이다. 이는 나는 카페사업을 지원할 사회공헌기업을 찾지 못해 예산이 부족한데다 카페 입점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 사업은 경기도와 한국마사회가 업무협약(MOU)을 통해 진행한 '꿈을 잡고 프로젝트'로 시작됐고, 마사회는 2014년 8호점(성남시 주민신협)까지 23억 30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2014년 9월 9호점(의왕시 여성회관), 2015년 10월 10호점까지 카페를 개점한 상태다.

올해엔 삼성전자가 2억원의 예산을 지원, 올 10월에야 카페를 오픈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나는 카페' 매장을 쉽게 확보할 수 없어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발달장애청년 바리스타들은 넘쳐나는데 일자리는 부족해 취업이 쉽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가 담당하는 공공기관 매장 공간 확보도 기존에 매점이 들어와 있다면 업종이 겹쳐 들어가지 못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주는 공공기관 대신 일반 카페시장으로 나가기에는 경쟁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나는 카페'의 운영주체인 ㈔ 장애청년 꿈을잡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나는 카페' 직원 수는 총 근로자 49명 중 발달장애인이 31명이며, '꿈을 잡고 프로젝트'의 커피 바리스타 교육으로 배출된 발달장애청년 바리스타만 총 147명이다.

이 중 카페에 채용돼 근무하는 발달장애청년은 39명에 불과하다.

장애청년 꿈을잡고 배상호 사무국장은 "최근 스타벅스 등에서도 발달장애자 직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장애인이라는 특성상 쉽게 일반매장으로 진출하기도 어렵다"며 "'나는 카페'를 두고 장애인단체라는 편견이 있어서 공공기관 쪽에서 꺼려해 입점하기 어려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나는 카페'가 사회적 기업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지만 적자로는 운영할 수는 없다"며 "입점을 할 때 공공기관과 사업성을 두고 협의를 해야 되기 때문에 무조건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