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통 복선전철 등 '철도망 확충'에 조정 불가피 전망
올 초 신분당선이 연장되고 다음달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하는 등 경기도 철도망이 확충되면서 각 지자체별로 버스노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역철도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변화하면 신설역 노선 수요가 발생하고 철도노선을 운행하던 기존 버스 승객이 줄게 되면서 경합 버스 노선의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다음달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내년 12월 수인선(수원역-안산 한대앞), 2018년 하남선(상일역-하남 창우동), 2021년 별내선(암사역-남양주 별내동) 등이 잇따라 개통될 예정이다.

신분당선의 경우 올해 1월말 연장 개통되면서 수원 광교-강남역 등을 운행하는 23개 노선 297대 광역버스의 노선이 중복되는 등 교통여건의 변화가 발생했다.

도가 이용수요 변화를 조사한 결과 신분당선 개통으로 동일 노선 광역버스를 이용하던 승객이 개통 전 7만1809명에서 개통 후 5만9770명으로 16.8%(1만2039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는 광역버스 4개 노선(16대), 지선버스 20개 노선(105대)의 조정을 완료했다. 또 경기순환버스 활성화를 위해 노선과 요금체계 등도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12월 수원역-안산 한대앞 구간을 운행하는 수인선이 부분 개통하면 이 구간을 운행하는 기존 110번, 707번, 909번 간선버스의 노선이 경합돼 이용객 감소에 따른 감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음달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판교-광주-곤지암-이천-여주) 구간에 포함된 여주의 경우도 도농지역의 특성상 광역버스 노선 조정은 소폭 이뤄지는 반면 신설역과 주민거주지를 오가는 마을버스 노선 위주로 노선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역과 안산 한대앞을 잇는 수인선이 개통되면 아무래도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 이용객이 줄어드는 버스 노선의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수인선이 개통되면 민원 추이를 토대로 버스사업자들과 협의를 거쳐 노선 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무 경기도 버스정책과 노선계획팀장은 "신설 전철역과 연계된 버스노선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개통되고 보통 1년 정도 걸린다"며 "당장 버스노선을 조정하지는 못하더라도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점진적으로 노선을 추가하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