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 유폐지를 찾게 된 건 순전히 인천시와 톈진시간의 자매결연이 빚은 결과물이다. 또 인천시 박상은 정무부시장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분명한 계기를 만들었다.

 박부시장은 그 자신 대한제당의 기업인으로 있으면서 이미 1987년부터 중국에 드나들었다. 그는 사업차 중국을 드나들면서도 유난히 역사적 배경이나 사실 확인등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박부시장은 지난해 7월 인천시 부시장으로 부임하기 전인 92년부터 몇차례 중국 당국측에 대원군 유폐지를 공개해달라는 요구를 했었다. 그러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올 초 인천시와 자매도시인 톈진시의 리우셩위(劉勝玉) 부서기가 인천을 공식방문했을 때 박부시장은 예의 같은 주문을 냈다. 격이 달라진 박부시장의 주문에 리우부서기는 흔쾌히 공개하겠다고 화답했다.

 리우부서기 역시 최근 톈진시의 부서기로 부임해왔고 중국 공산당학교 부교장으로 재직했을 정도로 역사 방면에 상당한 지식을 소유한 인물.

 톈진시는 인천시와의 인연에 따라 역사 고증에 나선 인천시 방문단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고 하북성 관계자들도 이에 응했다.

 중국 당국자는 “이번 대원군 유폐지 공개로 적지 않은 한국 학자들이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며 “우리도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권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