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섭 청년기획협동조합 문화예술팀장 인터뷰
▲ 정상섭 청년기획협동조합 문화예술팀장

용현갤러리서 '시장상인 어린시절 꿈' 사진전
그래피티 동아리·댄스경연대회 개최도


인천시 남구 용현시장 용현갤러리에 상인들의 어린시절 '꿈'에 대한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용현시장문화관광형사업단과 청년기획협동조합이 용현시장 스포츠센터 내 안쓰는 공간을 활용해서 마련한 전시회로 내달 2일까지 무료로 개최된다.

갤러리에서는 용현시장 상인 100여명의 꿈에 대해 조사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표현한 2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정상섭(사진) 청년기획협동조합 문화예술팀장은 "전통시장에는 일에 치여 어릴적 바라던 꿈을 잊고 사는 상인들이 많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상인들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공유하고 일반관람객들도 과거의 꿈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갤러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섭 문화예술팀장이 직접 큐레이터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알게 된 사실은 상인들의 꿈이 현재 삶과 생각 속에 녹아있다는 거예요. 가령 경찰이 되서 사회 정의감을 실현하고 싶어하시던 한 상인 분은 현재 용현시장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고 계시더라구요. 한 때의 꿈이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삶의 가치관을 통해 조금씩 스며져 나오는구나라고 느꼈죠."

그가 상인들의 꿈에 대해 듣기 시작했던 것은 지난 9월부터 매주 토요일 '우물쭈물 주크박스'라는 용현시장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상인들과 인터뷰를 통해 꿈과 러브스토리, 자식자랑 등의 사연을 소개했었다.

"같은 시장내에서도 상인들끼리 더 많이 아셨으면 했고, 손님들이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었하면 하는 취지에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신청곡이 들어오기도 하고, 4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1시간 반 진행한 적도 있어요."

그는 11월말을 끝으로 라디오 진행에서 손을 뗐지만 당시 상인들과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상섭 팀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필요하고, 아울러 아케이드나 주차시설과 같이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용현시장 전광판은 용현시장문화관광형사업단과 청년기획협동조합의 예산을 더해 올해 설치를 완료했다.

정상섭 팀장은 이외에도 청년기획협동조합에서 인하대학교 후문가 활성화 사업을 시행하고, 학산소극장 지하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그래피티(벽화) 동아리 스터디를 진행하는 등 인천 청년 문화합공간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2월20일에는 학산소극장 지하에서 전국 9개 팀이 참여하는 '삘롱삘롱 쇼케이스' 댄스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전통시장과 대학가처럼 지역기반의 소상인과 청년들이 머무는 곳에 문화 예술을 발전시켜 그들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