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품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을 인류의 위대한 스승 퇴계에게 묻는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인생교과서 퇴계>(21세기북스·408쪽)는 퇴계에게 묻고 싶은 29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퇴계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본 책이다.

'퇴계' 하면 고지식한 유학자, 건조하기 짝이 없는 이기심성론의 철학자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지금 시대와는 불협화한 인물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쉬우나 그가 강조하는 외경의 정신은 오늘에도 칼날처럼 삶의 본질을 꿰뚫는 성성함을 지니고 있다.

그야말로 '어짊'을 삶으로 실천한 그의 면면을 돌이키는 일은 산만 방종하여 공허하고 들뜬 우리들 삶을 치유하는 매우 효과적인 처방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됨의 크기와 삶의 깊이는 수양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니,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샘물처럼 '맑고 깨끗하게' 유지할 것을 당부한 퇴계가 우리들에게 간곡히 들려주고 싶은 바가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김기현·이치억 지음, 1만5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