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살이와 날적이를 아시나요? 바로 인지교육을 배제한 현장체험 학습 중심으로 이뤄지는 육아교육이죠.”

 수원공동육아협동조합 대표 이영희씨(31·수원 매원초 양호교사). 틀에 박힌 육아교육프로그램과 협소한 보육시설에 불만을 가져왔던 이씨는 우연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동체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접한뒤 뜻을 함께 하는 학부모들을 모아 수원공동육아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이씨와 뜻을 함께 한 조합원 9세대는 모두 6천만원을 출자,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광교저수지 인근 보리밥집 2층건물을 세내 4월초 어린이집을 개원키로 하고 교사 3명을 모집중이다.

 이들이 운영할 어린이집의 가장 큰 특징은 열린교육. 오전에는 매일 들살이(야외수업)를 나가 산과 들, 텃밭 등지에서 자연을 배우고, 오후에는 교사들과 실내에서 인지교육(한글, 영어, 숫자)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또래별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잠재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교사는 날적이(일기)를 매일 써 아이들이 뭘 하고 놀았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부모에게 알려준다.

 이씨는 1인당 월 보육료 25만원~40만원은 전액 아이들을 위해 쓰고 조합원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 교사를 고를 생각이다.

 “지난 11일에는 청주 생태연구소 "터"의 도움으로 서산 천수만에 아이들과 철새기행을 다녀왔다”며 이씨는 “열린 교육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들과 함께 할 교사는 수원공동육아클럽(club.lycos.co.kr/gongdong)으로 들어가면 된다. 〈변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