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상곡" 작사 조우성 시인

 “올 3월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2002년 월드컵 개최는 인천으로서는 예삿일이 아닙니다. 유사이래 "인천"이라는 도시가 전세계에 이처럼 이름을 알린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더욱이 인천상륙작전이니, 인천항 개항이니하는 우리 민족으로서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사건에 연관된 "인천"이 아니라 긍정적 이미지로 인천의 이름이 처음 알려지는 것입니다. 항공기의 기착지를 알리는 세계 각 공항 전광안내판에 "인천"이라는 지명이 뜬다는 것을, 인천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를 전세계 시청자가 동화상으로 본다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아직 인천시민은 그 위력을 실감못하는 듯합니다.”

 인천 토박이로 시인이자 교사(광성고)로 활동하고 있는 조우성씨. 그는 이런 감동과 비전을 "인천환상곡"에 담았다. "인천환상곡"은 인천시가 공항 개항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총 3악장의 대연주곡. 국내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현대음악작곡가 박정선교수(단국대)가 곡을 만들고, 조씨가 마지막 악장 대합창곡(30분 분량)의 시(가사)를 썼다. 완성기간 2년여에 연합시립합창단(인천·수원·안산 등) 등 연주단체의 연습기간 1년여를 거쳐 지난달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시민에 첫선을 보였다.

 "…바다는 남과북 통일의 배를 띄우고 하늘은 동과 서 세계로 비상하는 곳, 아아 여기는 인천 영광의 터전 나가자 힘차게 세계로 나가자…” 인천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고자 한 작사자와 작곡자의 깊은 교감이 빚어낸 환타지다.

 “인천환상곡에 담은 것처럼 21세기에는 고향 인천이 정말 사람살만한 곳으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숲이 울창하고 교통사고 적고 평균수명이 높은 그런 질 높은 사회말입니다. 공항개항과 월드컵 개최가 그런 사회로 가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천환상곡은 곧 CD로 제작돼 선보인다.

〈손미경기자〉 mimi@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