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미국에 완승 … 부상·일본 텃세 등 악조건 이기고 우승
상금 11억원으로 보상 턱없이 부족 … 한국야구 저력 확인 위안
▲ 지난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8대 0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악조건 속에서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진행된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기적같은 대역전극을 펼친 데 이어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 완승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국민에 큰 감동을 안겼다. 세계는 한국 야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으로 선수단과 야구팬으로부터 많은 불만을 샀다.

운영상의 문제와 함께 여론을 더 악화시킨 것은 설령 챔피언에 올라도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상금이 짜다는 점이었다.

프리미어 12의 총상금은 380만 달러(약 44억원)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총상금은 1400만달러(약 16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프리미어 12 우승팀은 100만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받고 이어 준우승팀은 60만달러, 3위팀은 40만달러, 4위팀은 30만달러를 받는다.

5∼8위에는 각각 22만5천달러, 9∼12위에는 각각 15만달러가 돌아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단과 상금을 50만달러씩 반으로 나누기로 약속했다.

KBO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얼마 만큼의 자금을 썼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50만달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금액을 집행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 대표팀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트레이너 등 약 60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42명에 대해서만 지원했다.

아울러 WBSC는 대회 개막전이 열리기 이틀 전인 6일부터 공식대회 기간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 이전의 훈련과 합숙에 들었던 비용은 전적으로 한국 측이 부담했다.

KBO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에 큰 기쁨을 안겼다는 점을 강조한다.

KBO 관계자는 "한국 야구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상금 외적인 수확을 생각하면 '적자'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자칫 얻는 것 하나 없이 마칠 수도 있었던 이번 대회를 다소간의 금전적인 손해를 용인할 수 있을 만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