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세포, 코로나 치료제 가능”
▲ 사람 유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살상력 실험에서 세계 최초로 효과를 확인한 소진일 주식회사 노보셀바이오 대표이사가 'NOVO-NK'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의 바이오회사가 사람 유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살상력 실험에서 세계 최초로 효과를 확인했다.

주식회사 노보셀바이오(www.novocellbio.com)는 자가 자연살해세포(Autologous Natural Killer cell) 치료제인 'NOVO-NK'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의 실험에서 사람 유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했다고 23일 밝혔다. NK세포 기반의 면역세포치료제가 항암효과와 바이러스 세균 등의 사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살상력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한 것은 세계 최초다.

코로나19(SARS-CoV-2)를 감염시킨 원숭이 신장세포(VeroE6 cell)를 이용한 각각의 실험에서 시간이 지나자 'NOVO-NK'세포치료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했고 24시간 이후 완전히 사멸된 것을 확인했다.

노보셀바이오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마산병원과 코로나19 사멸효과에 대한 'NOVO-NK'의 기전에 대해 추가 연구 중이다.

NK 세포는 암, 바이러스,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해 빠른 면역반응을 나타내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 중 하나로 암과 바이러스의 발생과 증식, 전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NOVO-NK'는 바이러스나 암을 제거하기도 하지만 환자의 면역력을 상승시켜 바이러스 변이에 따른 재감염의 위험도 줄여줄 수 있다.

소진일(52·사진) ㈜노보셀바이오 대표이사는 “지난해 노보셀바이오가 폐암 동물모델을 이용해 'NOVO-NK'의 항종양 효능을 평가한 결과, NOVO-NK 단독 투여 시 30~40%의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표준 항암치료제(Cetuximab)와 병용 시 65~70%로 높은 종양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번에 코로나19에 대한 살상력 실험에서 세계 최초로 효과를 확인한 만큼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병용시험에 사용한 세툭시맙(Cetuximab)은 암세포 표면에 상피세포 증식 인자 수용체(EGFR)에 결합해 세포 분열에 중요한 경로를 차단하고 암 세포의 증식을 저해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세툭시맙이 암 세포 표면에 발현되어 있는 EGFR에 결합하고 NK 세포가 다시 세툭시맙에 결합하면서 강력한 항체의존 세포매개세포독성(ADCC) 작용을 해 암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소 대표는 이러한 ADCC 작용이 항암치료에 있어 NK세포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세툭시맙은 직장결장암,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하는 단일클론항체로서 표적항암제로 분류되는 약물로 불린다.

현재 노보셀바이오는 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NK세포치료제 'NOVO-NK'에 대해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 치료제 관련 임상은 진행하기가 무척 까다롭고 어렵다. 국내는 우리 같이 작은 바이오 벤처회사가 우수한 연구실적을 갖고 있어도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공인된 검사 인증 시스템과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지원도 대기업에만 집중돼,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함께 국내에서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방안이 제시됐으면 좋겠다”며 “해외 15개국과 WHO에도 기술 소개자료를 보냈으며, 해외 유명 제약사와 각국에서 기술 수출 및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과 협의를 위해 곧 미국, 멕시코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 대표는 “'NOVO-NK'는 환자의 소량 혈액으로 NK 세포를 분리해 고활성, 증식 배양한 안전한 면역세포치료제로 환자 본인의 면역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기존 암이나 바이러스 치료방법과 병용이 가능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항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러스치료제 개발할 예정이며, 해외 유수기업으로의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