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유물해설 자원봉사자 구본명씨

 “이것은 무엇에 쓰는 것 같습니까.” “밥그릇, 아니면 술대접 아닌가요.” “이 도기들은 제사지낼때 쓰던 그릇들로 부장품으로 많이 발굴되고 있지요.”

 올바른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말에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이곳에 가면 전시유물해설 자원봉사자인 구본명씨(43·연수구 동춘1동)를 만날 수 있다. 그는 방문자들을 이끌고 각 전시실을 돌며 유물의 유래와 용도,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해 정확하고 꼼꼼한 설명을 해준다. 평일엔 직장엘 나가야 하므로 토·일요일에만 활동한다.

 “여러곳을 다니며 사찰 등 많은 역사유물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설명을 해주지 않더군요. 뭘 하나 보고오면 늘 참고문헌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만큼 곳곳에서 만나는 역사유물들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도 많았던 구씨는 언제나 "역사지식에 대한 허기"를 느껴야 했다. 그러던중 인천시립박물관이 박물관대학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지난해 9월~11월 2기교육을 받았다. 구씨는 나아가 배운 것을 널리 활용하기 위해 2기졸업동기들과 함께 올부터 자원봉사에 뛰어들었다.

 “박물관을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내용은 잘 모른 채 대충 눈으로 훑고 지나기 일쑤입니다. 하나라도 정확히 알고 가는 게 중요합니다.” 구씨는 선조들의 유물을 제대로 아는 것이 민족 정체성을 찾는 첩경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따금 아내, 두 딸과 함께 서울의 중앙박물관 등 각지의 박물관을 다니며 산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이곳저곳을 다녀봐서인지 구씨는 인천문화 발전방안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인천시립박물관에 있는 전시품 수와 종류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매우 빈약합니다. 문화관련 예산을 보다 늘려 광역시에 걸맞는 박물관을 꾸미면 어린이들 백년대계에도 좋을 것입니다.”

〈김진국기자〉 freebird @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