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빙무드 전도사 역할 기대
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69·사진)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르면 내주 북한을 방문한다.
19일 거스히딩크재단(이사장 히딩크)에 따르면 히딩크 전 감독은 재단이 추진해 온 시각장애인을 위한 풋살축구장인 '드림필드' 건립을 위해 정부에 북한 방문 신청서를 냈다.
재단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추진해왔던 북한 풋살경기장 건립을 위해 오늘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히딩크재단은 2007년부터 시각장애인과 어린이들을 위해 국내 13개 드림필드를 건립해왔다. 이를 북한에도 확산해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허가가 나야 북한을 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히딩크 전 감독이 오래전부터 북한 방문을 추진해 온 만큼 허가가 나서 이르면 내주 방북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 머무는 히딩크 전 감독도 이를 위해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전 감독 일행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풋살 경기장 건립을 논의하게 된다.
또 남북 축구 교류 활성화를 위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단 관계자는 "방북을 하게 되면 히딩크 전 감독과 재단 관계자 등만이 가게 될 것"이라며 "순수 축구를 위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방북이 성사되면 히딩크 전 감독이 경색 국면의 남북관계에 해빙 무드를 가져올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거스히딩크재단은 이와 함께 지난 14일 국내에 재단 설립을 위한 등록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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