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월도의 키조개 어장을 황폐하게 만든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

이들은 잠수부를 동원해 공동 양식장에서 키조개를 불법 채취한 뒤 시중에 유통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선장 A(4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B(51)씨 등 잠수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A씨 등은 7월23일부터 엿새간 옹진군 자월도 인근 공동 양식장에서 잠수부를 동원해 키조개 1만여 미(조개를 세는 단위·시가 1300만원어치)를 채취해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키조개는 산라기인 7~8월에는 채취를 할 수 없다.

다만 새끼 조개(치패)를 바다 밑 갯벌에 심어 직접 양식할 때에는 금어기에도 잡을 수 있다.

A씨는 해당 마을 어민만 가질 수 있는 마을 어업권을 자월도 어촌계원에게 수천만원을 주고 사 양식 키조개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 등은 7월 말 해경이 불법 행위를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키조개를 직접 양식한 것처럼 꾸민 서류와 사진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풀려났다.

그러자 해경은 법원에서 해당 서류와 사진을 받아 재수사를 해 이들의 조작 행위를 밝혀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