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매립지 연수구에 속해"vs"남동구 메운 곳…억지 주장"

인천 남동구가 연수구에 단단히 뿔이 났다.

최근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송도매립지 귀속권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32만명 주민 서명운동을 공식화하자, 남동구는 '연수구가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인천일보 9월10일자 18면>

송도매립지 귀속권을 둘러싼 두 기초단체의 기싸움이 갈수록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3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연수구가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된 인천신항, 새로 매립하고 있는 송도 10·11-1공구 귀속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송도매립지 1~9공구가 이미 연수구에 속해 있고, 해당 매립지의 행정 구역이 송도 국제도시와 맞닿아 있는 점, 행정 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귀속권은 연수구에 있다"며 "남동구의 주장은 터무니가 없다. 32만명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동구는 공식 자료를 내 연수구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남동구 관계자는 "연수구가 우리의 보편타당한 정당성을 무시·왜곡해 지역주민 53만명의 분노를 유발했다"면서 "이 지역은 원래 남동구 앞 바다를 메운 곳인데, 어떻게 연수구 땅이 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남동구는 연수구가 귀속권의 근거로 제시한 행정 효율성도 지적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인천 청라와 영종도, 충남 당진, 경기 평택의 매립지 사례를 볼 때 한곳에 관할권을 귀속한 사례는 없다"라며 "한 지자체가 관할해야 행정 효율성이 높다는 연수구 주장은 터무니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송도 10·11공구 앞 도로는 아직 남동구에 등록된 토지가 6필지나 있는데다, 인천신항 진입도로와 송도4교는 남동구에서 진입하는 도로로 남동구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땅"이라며 "연수구는 매립 주체도 아니고 매립 비용도 부담하지 않은 채 여러 이익만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루 따져볼 때 남동구의 귀속권이 더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동·연수구는 새 땅을 가져오면 세수 규모와 관할 토지가 늘어나다 보니 현재 귀속권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