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주)터보테크의 장흥순 대표가 인천의 한 사회복지법인에 1억원의 성금을 기탁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복지시설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의 대표가 자신과 별다른 연고가 없는 지역의 사회복지 시설에까지 도움의 손길을 뻗쳐 귀감이 된 셈.

 벤처기업 협회장을 맡고 있는 장대표가 지난 29일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중증 장애인 시설인 성린직업재활원(원장·김영주)에 성금을 쾌척하게 된 건 남동공단의 영림목재 이경호 대표로부터 지원요청을 받고부터.

 그동안 후원회원으로만 있다 올해부터 재활원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이대표는 “재활원이 난방비와 노후시설 개체비용이 쪼들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을 장대표에게 토로했고 장대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이번 기탁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서울대 최고경영자 44기를 장대표와 함께 수료하고 동기 등산회 회장과 총무를 각각 맡은 인연으로 좋은 일을 더불어 하게 됐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성린재활원측은 올 겨울 추운 날씨가 계속된데다 기름값이 올라 난방비가 턱없이 치솟았던 상황에서 이번 지원은 가뭄에 단 비라고 표현했다.

 지난 51년 창립돼 중증 지체장애인 45명의 직업재활을 돕고 있는 성린재활원은 장대표의 기금을 적립해 그 이자를 활용할 방침이다.

 성린재활원의 김원장은 “재활원이 성인 장애인들로만 구성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날씨가 영하로만 떨어져도 장애 특성상 동상까지 걸리는 상황”이라며 “지역 사회에서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장대표는 현재 스위스에서 개최중인 다보스 포럼에 참가중인데다 기탁식 등의 "티를 내는" 행사는 스스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기자〉 micleok@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