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한파가 여자프로농구에 몰아쳐 연봉협상테이블이 꽁꽁 얼어붙었다.

 당초 중국용병 도입에 의한 여름리그 흥행성공과 올림픽 4강진출로 여자농구 인기가 치솟아 어느해보다 치열한 연봉협상이 예상됐으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팀과 고액 연봉자들간에 지루한 줄다리기가 반복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연봉협상 마감시한을 당초 1일에서 9일까지로 연장했으나 현대와 신세계가 대부분의 선수들과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가운데 상당수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조정신청에 들어가게 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지난해 최고연봉을 거머쥐었던 전주원(현대건설)과 정은순(삼성생명), 정선민(신세계) 등 이른바 "빅3"의 연봉퀸 싸움.

 지난 시즌 은퇴까지 불사하면서 최고연봉에 올랐던 전주원은 모기업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바람에 연봉 얘기는 입밖에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

 트리플더블을 3차례나 작성하며 소속팀을 정상에 이끌었던 여름리그 MVP 정선민은 최고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원하고 있으나 다른 선수들과의 위화감 조성을 우려한 구단측과의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아시아최고의 센터 정은순은 여름리그에서 3위에 그쳐 일괄동결을 내세운 구단측과 팽팽히 맞서다 결국 조정신청 대상자에 이름이 올랐다.

 시드니올림픽 대표출신 양정옥과 장선형, 이언주(이상 신세계) 등도 줄다리기를 계속중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모기업들이 재정난에 빠져 연봉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일단 15일까지 기다려본 뒤 구체적인 처리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