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날줄과 씨줄로 얽혀 서양문명을 일궈냈듯이 유가(儒家)와 불가(佛家)와 도가(道家)도 차례로 엮이며 동양문명의 타래를 이어왔다.

 공자와 석가와 노자의 어록은 동양사상의 요체를 압축한 키워드이며 유·불·도 삼가(三家)의 경전은 동양사의 비밀을 해독하는 코드이다.

 근래 들어 구미의 석학들이 아시아적 가치에 눈을 돌리고 벽안의 납자(衲子)들이 동방의 산사를 찾는 것은 동양사상의 세 축이 인류 문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사가 선보인 "에세이 동양사상" 시리즈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격으로 막 일기 시작한 동양사상 붐을 대중에게까지 넓히려는 책이다.

 유가·불가·도가의 대표경전에서 알짜 이야기를 간추려 풀이를 곁들였으며, 기존 주해서와는 달리 삼가를 가로지르는 것은 물론 동서양 철학을 넘나드는 서술방식으로 동양사상의 큰 줄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사에서는 이번 시도가 16세기 서산대사의 "삼가귀감(三家龜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