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3일 한국교회의 과거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쇄신과 화해"를 발표하고 한국 천주교회의 지난 210년의 역사에서 잘못한 점들을 공식적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다.

 모두 7개항으로 이뤄진 주교회의 과거사 반성문건 "쇄신과 화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가 박해시대에 외세에 힘입어 신앙의 자유를 지키려고 했던 일, 일제 식민시절에 교회의 안녕을 보장받고자 정교 분리를 이유로 민족 독립에 앞장선 신자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점, 광복 이후 분단 상황의 극복과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에 소홀했던 점 등 민족사 안에서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또 지역과 계층·세대간의 갈등 해소 및 인권과 복지 증진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 도덕적 해이와 부정부패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올바른 가치와 도덕을 바탕으로 더불어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미흡했던 점, 성직자들이 사회의 귀감이 되지 못하고 권위주의에 빠지거나 외적 성장에 치중했던 점, 다종교 사회 안에서 타종교의 정신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점 등 공동선과 사회정의 실현에 부족했던 모습에 참회하며 이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용서를 청했다.

 끝으로 참회를 통해 더욱더 새로워진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이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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