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보통신시스템

24시간 쉼없는 인공두뇌 365일 "하늘길" 철통관리

 21세기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는 정보·통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 흐름속에 미래사회 자국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21세기를 주도할 정보·통신산업에 사활을 걸고 국가적 정보 기반시설 구축에 혈안이 돼 있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도 21세기를 대비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95년 "정보화촉진기본법"을 제정, 초고속 국가정보통신망 구축을 통한 미래사회 건설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 폭넓은 정보 인프라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속에 동북아의 중추공항으로 내년 3월 개항할 인천국제공항도 홍콩 첵랍콕공항 등 주변 경쟁공항과 동북아 하늘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최첨단 통신시스템을 설치, 지능화된 공항으로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운영시스템의 개요=인천공항의 운영시스템은 크게 공항운영,공항 경비·보안,시설관리,망관리 및 업무관리 분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은 다시 36개 그룹과 86개 하부시스템으로 구분돼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놓고 있다.

 86개 하부시스템으로 구성된 인천공항 운영시스템은 상·하시스템 및 하부시스템간에 초고속통신망을 통한 데이터·음성·영상정보를 실시간대로 자동 교환할 수 있도록 망이 구축돼 있으며 모든 시스템을 2중으로 구성, 특정시스템 장애시에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첨단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래 지향적인 다양한 건축물이 들어선 인천공항 시설물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인 정보·통신시스템의 체계적인 운영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천공항 동측 관리지역에 연면적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철골 콘크리트 구조물에 들어선 종합정보통신센터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는 인천공항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정보통신센터=인천공항 종합정보통신센터(AICC: Airport Intergrated Control Center)내에 구축된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은 공항 전체를 인공 지능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움직이게 하는 공항의 핵심 시설이다.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화물·항공기·차량의 흐름과 공항시설의 운영·경비보안·안전 및 각 하부시스템 운영 등을 24시간 감시·조정·통제함으로써 인천공항이 최상의 공항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두뇌 역할을 할 종합정보통신센터는 크게 4개 센터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핵심이 될 공항운영센터는 여객·항공기·화물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통합 관리하며 접근도로 및 공항의 랜드사이드(Landside)·에어사이드(Airside)·터미널·공항 주변 하늘의 공역 흐름과 상태에 대한 모든 정보를 24시간 감시·조정·통제하는 한편 공항 운영의 장애 발생시 각 하부시스템에 신속히 연락, 공항운영자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 공항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공항운영센터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공항 위기관리센터(Crisis Management Center)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사고와 천재지변·공항종사자들의 태업 등에 대한 대응 조치를 통합적으로 결정, 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인천공항의 안전을 책임질 공항보안관리센터(Airport Security Management Center)는 공항 출입 인력과 차량의 통제·수하물 검사·건물 보안 및 방범·방재를 위한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끝으로 통신망관리센터(Network Management Center)는 36개 그룹, 86개 하부시스템으로 구성된 인천공항 통신망 상태를 24시간 감시, 수시로 장애 진단을 하고 우회 경로 구성과 조치를 담당, 동북아의 허브공항이 될 인천공항의 원활한 운영을 돕게 된다.

 ▲핵심시스템=4개 센터로 구분돼 운영될 인천공항 종합정보통신시스템 가운데 핵심시스템은 각종 하부시스템으로 부터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공항 전체 운영 및 관리 자료를 저장하는 중앙저장소인 공항운영데이터베이스(AODB)와 공항의 모든 사항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제공하는 공항정보관리시스템(AIMS)·망관리시스템(NMS)로 구별할 수 있다.

 이밖에 공중통신·영상위성통신·안내방송·무선통신 등 공항이용자와 상주 인력을 위한 7개 유·무선 정보통신시스템인 일반공중통신시스템과 항공기 운항 정보 및 공항 내·외시설 이용·여객 흐름 등을 감시하게 될 통신자동화시스템·공항의 중요시설 보호 등 보안을 단일화된 네트워크로 통합·관리할 경비보안시스템도 인천공항의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의 최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은 개항 이후 항상 최적의 관리·운영 상태에서 여유와 쾌적함을 연출, 항공기와 공항이용객 등 인천공항의 모든 이용자들에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것이다.

 특히 인천공항에 구축된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술진이 주도적으로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 최근 공항 확장사업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지역 일부 국가로 부터 기술 도입 제의를 받는 등 인천공항의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이 21세기 우리나라 고부가치 산업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은 최근에 개항한 홍콩 첵랍콕 공항과 미국 덴버공항 등 최신 정보통신시스템을 설치한 공항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동북아의 중심공항이 될 인천공항의 미래지향적 비전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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