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광 시장, 사무실서 쪽잠자며1700여 공무원과 고군분투 '눈길'
"평택은 결국 메르스를 이겨낼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이 갖게 될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겠다."
지난 5월20일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평택에서 발생했다.
평택시민들은 2달 가까이 메르스와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메르스 종식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평택시는 첫 확진자 발생 후, 곧 바로 '평택시 메르스 비상 대책단'을 꾸렸다. 공재광 평택시장(사진)이 선봉이었다. 우선 1700여명의 공무원들이 정예 전사였다. 모든 행정 업무는 메르스 종식에 집중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밤샘 사투는 기본이었다. 그러다보니 간혹 불평 섞인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공 시장이 집무실 한쪽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한 달이 넘도록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이어가자 모든 공직자들도 전열을 하나로 가다듬었다.

그 결과 평택은 7월7일 확진자를 포함한 자택격리자가 모두 해제됐으며 메르스 종식이라는 희망적인 소리가 시민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공 시장과 1700여 공직자들은 메르스와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들이다. 그러나 공 시장은 "메르스를 이겨낸 평택시민 여러분,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46만 시민에게 그 공을 넘겼다. 공 시장에게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상처 치유 등 대처 방안을 들어본다.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했는데, 우선 건강 상태는 어떤지.
-몸이 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해 사망한 분과 유가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과 아직도 불안해 하는 시민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 다행히 이제 메르스가 종식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긴장하며, 시민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 행정력을 쏟아 붓겠다.

▲시민들이 입은 피해와 상처가 크다. 지역경제도 어려운데….
-음식점, 전통시장, 학원, 각종 자영업체, 병원과 약국 등 모든 분야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우선 일선 현장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22개 읍·면·동을 방문했고, 한편으로는 업종별 대표자, 각 기관 단체와의 여러 차례의 간담회도 이어갔다.
이를 토대로 시민이 안정된 마음으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재개토록 했으며, 경제 지원책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9월 추경예산 편성을 7월로 앞당겨 118여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대상 및 금액 확대, 택시 브랜드 콜 지원, 음식업소 지원,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등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외에도 시민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할 방안은.
-평택은 그동안 다수의 메르스 확진자와 격리자로 인해 시민사회 전반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지역경제는 아주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평택시민들이 그 어려웠던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다. 우선 시는 심리 치료 지원과 열린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위로와 힐링 프로그램 사업과 '국립 평택의료원' 건립과 같이 상징성 있는 장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되는데….
-많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메르스 종식에 관한 대책,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시민들이 갖게 될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대책 등을 건의했다.
특히 시민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국립평택의료원 건립 사업은 반드시 성사되도록 하겠다. 또 '중소기업 금융지원 사업', '소상공인 금융지원 사업', '농업관련 금융지원 사업' 등도 대상의 완화와 지원 금액 확대 등을 건의했다.
/평택=임대명·이상권 기자 dml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