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시선] 백일장 출신 문인 6인 에세이·추억의 사진 등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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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9일, 30주년을 맞이한 새얼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입상자들의 작품을 모은 새얼문예30 <울타리>가 발행됐다. 전국에 유행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로 인해 부득이하게 백일장 시상식은 취소됐지만 백일장 입상자들과 최우수학교 및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각 학교 지도교사들에게는 상패와 상품이 학교로 전달된다.

<새얼문예>는 백일장 수상 작품 중 장원, 차상, 차하, 참방 수상자의 작품을 심사평, 수상소감과 함께 게재하고, 장원 배출 학교 문예반 활동 내용과 참가자 전원의 명단을 수록하고 있는 작품집이다. <새얼문예>는 일선학교의 글짓기, 생활문예 지도서로 활용되고 있으며 새얼문화재단에서 비매품으로 제작 배포하고 있다. 새얼문예는 2015년까지 총 30호 49만7000여부가 제작돼 전국의 도서관 및 관계 기관, 인천 지역내 학교와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지난 세월 동안 새얼문화재단은 스스로 어리석은 노인(愚公)이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손쉬운 길을 두리번거리지 않고, 앞만 보고 꾸준하게 걸어왔습니다"라고 회상하며 "새얼백일장에 참가했던 이들이 서로의 인연을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새얼이 그 인연을 언제나 기억하는 가교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윤영천 심사위원장은 또래들에게 충분히 기대함직한 특유의 경험 기반이 취약함을 우려하며 "자연, 인간, 사물 들과의 다양한 접촉을 통한 경험면(經驗面)의 확대가 간절"하며 "독서를 통한 다채로운 상상적 체험"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새얼백일장 30년을 축하하는 선배 문인의 편지

- 시인 이용임, 유병록, 소설가 안보윤, 김금희, 아동문학가 구경분, 박주혜 등

새얼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 30년을 축하하고 새얼문예 30호 발행을 기념하며 <새얼문예30>에는 특별한 지면이 마련됐다. 바로 새얼백일장 출신으로 현재 문단에 등단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들이 저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새얼백일장, 그리고 새얼백일장이 자신의 앞날에 가져온 변화와 후배 문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나와 새얼백일장' 코너이다. <새얼문예30>에는 현재까지 새얼문화재단에서 파악한 총 10명의 새얼백일장 출신 문인 가운데 6명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1986년 제1회 새얼백일장 초등3·4학년부 시 장원을 수상했던 시인 이용임, 1988년 제3회 초등3·4학년부 산문부문 차하를 수상한 소설가 김금희, 1990년 제5회 어머니부 시부문 장원을 수상한 아동문학가 구경분, 1996년 제11회 백일장에서 중등부 산문부문 차상을 수상한 소설가 안보윤, 2000년 제15회 고등부 시부문 장원을 수상한 시인 유병록, 마지막으로 2000년 제15회 초등5·6학년부 산문부문 차상을 수상한 동화작가 박주혜까지 모두 6명의 문인들이 미래의 문인이 될 새얼백일장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어느 것보다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 새얼문예로 남을 것이다.

# '새얼문예' 곳곳에 숨어있는 새얼백일장 30년의 숨결

<새얼문예 30> 곳곳에는 새얼백일장 30년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사진들을 배치해두어 글을 읽으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1986년 제1회 새얼백일장부터 지난해 제29회 새얼백일장까지 30년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을 곳곳에 배치해 작품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지난 백일장을 회상하고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새얼백일장 30년의 역사는 새얼백일장에 참가했던 참가자 모두의 역사이며 미래 문인들의 역사이기도 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새얼문화재단, 500쪽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