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즈 살렘의 희곡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국내 무대에 여러번 올려진, 친숙한 연극이다.

 남편과 사별하고 가난에 시달리면서 오로지 자식들을 향해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붓는 어머니와, 자아를 찾기 위해 그 사랑을 거부하는 딸 사이의 애증과 비애. 진부한 주제인데다 번역극임에도 리얼하게 표현해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천지역 민간극단중 「인천주부극회」가 이 작품을 정기공연으로 준비, 관객들을 초대한다. 95년 창단 이래 가족·여성문제와 관련된 작품만을 줄곧 선보여온 극단다운 선택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 수봉공원내 문화회관 소극장 무대다.

 「엄마는 오십에…」는 세상을 떠난 모친의 일생을 소설로 쓰는 극중 작가인 딸이 후회와 회한속에서 독백과 회상이라는 형식으로 어머니를 그려간다. 끝없이 반복되는 잔소리와 돈타령, 내 자식은 특별나야 한다는 부담을 지워놓고 휘둘러대는 폭군이라는 것이 딸이 기억하는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다. 그래서 마음을 열 수 없으면서도 동시에 그러한 모친에 대해 연민과 슬픔을 느낀다.

 우연히 발견한 메모속에서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둔 엄마가 병을 내색 않은 채 아들의 점심을 챙기는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 나이 오십에 처음으로 떠난 바다여행에서 기쁨을 느낀 엄마의 기분을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음을 알게 된다. 돌아가신 후에야 내면의 참모습을 이해하면서 비로소 딸은 자신을 치유할 힘을 얻게 되는데….

 채혜숙·강미경·기경영·기경지씨 4인 배우가 꾸미는 극이다. 연출은 정주희씨가 맡았다.

 이번 작품은 대구 주부연극교류제 초청작으로 오는 26일에는 대구 대덕 문화의 전당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오후 3시와 7시.

 ☎514-7951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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