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과다 연봉·업무추진비 관리...혁신안 기초로 3곳 임금삭감 단행
인천시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단계는 인천관광공사를 중심으로 3개 기관 통·폐합을 추진했고, 2단계로는 재정혁신을 통해 산하 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 혁신방안'을 기초로 재정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앞서 재정혁신 분야 이유로 '보수수준 산정기준 미흡', '업무 난이도와 무관한 CEO의 과다 연봉', '업무추진비 부정 지출 사례', '공단의 경상수지율 저하' 등을 꼽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보수 등 재정운용의 지침을 마련하고, 업무추진비 규모·지출을 관리하겠단 방침이다.

이미 시는 A 기관을 비롯해 3곳 CEO에 대한 임금 삭감을 단행했다. 시가 비공개로 임금 삭감 기관장을 관리 중이지만 시 혁신안을 기초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혁신안에 지난해 기준 '유사기관별 CEO 보수 현황'을 공개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CEO 1억4944만9000원, 인천신용보증재단 1억1693만5000원, 인천TP 1억2276만2000원, 인천정보산업진흥원 1억631만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1억1713만7000원 등이다.

시는 이를 기초로 산하 공공기관 CEO 보수의 적정성을 검토했고, 인천도시공사에는 자산매각 등 1조2000억원 재정 구조조정을, 인천교통공사는 법인세 지불 유무 등을 CEO 연봉 산정 조건으로 내걸었다.

시는 조만간 산하 공공기관 혁신평가단을 꾸려 기관별 혁신(안)을 제출받아 검토한다.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다음 달까지 설립타당성 용역 등에 대한 법정 절차 이행에 나선다.

시가 "올해 말까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치겠다"고 선언한 만큼 구조조정은 기정사실화 됐다.

시는 지난 3일 출자·출연기관 운영위를 열고 경영실적 평가에 대한 기준을 세웠고, (주)인천투자펀드, 강화고려역사재단, 인재육성재단, 인천종합에너지(주)에 대해선 경영실적 평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은 인천관광공사 설립을 통해 이미 시작됐다"며 "CEO 연봉 삭감 등의 재정 구조개혁을 진행 중으로 각 기관에 대한 경영 평가 등을 통해 이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