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규모 고분인 경주 황남대총 발굴에 참여하면서 신라 고분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이종선(52) 서울시립박물관장이 그동안의 이 분야 연구성과를 총정리한 단행본 「고신라왕릉연구」(학연문화사)를 냈다.

 고신라(古新羅)란 저자에 따르면 신라가 소국을 탈피하고 난 다음 삼국을 통일하기까지의 시기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바로 남북길이 120m, 높이 24m에 이르는 초거대 쌍둥이 고분인 황남대총으로 대표되는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이 경주지역에 집중 출현해 꽃을 피우는 이른바 고총(高塚) 시대로 꼽힌다.

 이종선 관장은 이번 책을 통해 크기로 보나 출토 유물로 보나 왕릉, 혹은 이에 준하는 최고지배층 무덤임이 확실한 바로 이 돌무지덧널무덤, 그 중에서도 황남대총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관장은 우리 고고학계에서 신라 적석목관분의 뿌리를 시베리아에서 찾고 있는 가장 대표적 학자로 꼽힌다.(458쪽·1만7천원)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