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이정재와 전지현이 열연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로 한편의 뮤직비디오같은 수려한 영상이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배경과 함께 펼쳐진다.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27세의 청년 성현이 환상적인 공간 「일마레」로 이사온 뒤 한통의 이상한 편지가 도착한다. 1998년인데도 불구하고 2년후로부터 편지가 와 있었던 것.

 한편 24세의 나이에 삼류 성우생활을 하고 있는 은주는 사랑의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보낸 편지가 정말로 98년으로 갔다는 것을 믿게 되고 시간을 초월하는 기적을 확인하기 위해 성현에게 한가지 부탁을 한다.

 믿어지지 않는 편지의 교류로 차츰 서로에게 다가가던 두사람. 그러나 은주에게 옛애인이 나타나면서 은주는 98년 애인과 헤어졌던 장소로 가줄 것을 부탁하는데.

 김현승 감독이 추구하는 환상적인 공간 「일마레」와 김현철의 음악, 그리고 새로운 현상방식이 일반 멜로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또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2000년작·94분·12세 관람가)

♣애니 기븐 선데이

「플래툰」으로 알려진 올리버 스톤 감독의 거대한 스포츠산업의 비리를 파헤친 또다른 역작.
 윤리적인 코치와 돈에 목숨을 건 구단주, 그리고 특종에 혈안된 언론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특히 알파치노와 카메론 디아즈, 그리고 데니스 퀘이드의 연기가 볼거리.
 토니 디마토 코치의 마이애미 삭스팀은 전미 풋볼연맹 챔피언십을 연속 2차례나 석권했으나 현재 3연속 패배의 저조한 성적 속에서 침체되어 있다.
 경기마다 관중수는 줄고 선수들도 서른 아홉살의 캡이 쿼터백으로 지키고 있는 상태.
 팀워크를 강조해온 디마토 코치는 승리와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야심찬 여성 구단주 크리스티나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마침내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특히 전미축구리그가 이 영화의 제작지원을 약속했다가 내용을 알고 지원약속을 철회하고 선수들의 관여도 제지했으며 끝내 스포츠기자들에게 압력을 넣는 등 갈등을 빚은 작품이기도 하다.(1999년작·157분·18세 관람가)
〈이원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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