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안무된 한국 전통무용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짚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벽사춤아카데미(이사장 정재만)와 무용가 원로원(원장·송범)은 오는 3~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새 천년 신 고전 무용대공연」이라는 대형공연을 갖는다.

 예술원 회원인 송범 원장은 지난 31일 『한국 무용계의 역사성을 증명하자는 취지의 공연』이라며 『원로 무용가들이 「차세대로 대물림할 무용」을 공모와 작품심사를 통해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35개 작품은 주로 한성준·한영숙류와 송범, 김백봉, 김진걸씨의 안무작이다.

 「신고전 무용 레퍼토리의 밤」이라는 부제의 첫 날 공연에서는 한국무용의 간판격인 학춤, 산조춤, 화관무, 살풀이춤, 부채춤, 무당춤, 한량무 등이 등장한다.

 산조춤의 경우는 1969년 초연된 한영숙 원작, 74년 첫 공연된 김백봉 원작, 82년 공연된 송범 원작 등 세가지 작품이 동시에 소개돼 서로 다른 유형을 보여준다.

 둘째 날의 「한국무용 캐릭터 독무의 밤」에서는 한국춤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인물별로 부각시킨다.

 논개, 직녀, 심청, 춘향, 낙랑공주, 황진이부터 95년도 작품속에 등장한 명성황후까지 고전과 역사속 여성들이 춤으로 부활한다.

 둘째 날 두번째 무대로 「한국무용 캐릭터 2인무의 밤」은 작품속의 하이라이트인 2인무의 향연이다. 도미와 부인, 견우와 직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춘향과 몽룡의 춤과 함께 정재만의 쌍승무, 김백봉의 녹음방초, 조흥동의 진쇠춤이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벽사춤 무용단, 정재만 남무단, 삼성무용단, 춤타래 무용단, 김현숙 무용단이 참여한다. ☎(02)516-1540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