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는 체질입니다. 주량은 소주 반병정도, 맥주는 5~6잔입니다. 알콜 분해 효소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주량을 늘릴 수는 없습니까?

 알코올은 체내에서 순차적인 두 단계의 대사과정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되게 되는데, 이중 첫단계 효소반응의 결과로 「아세트알데하이드」란 물질이 생깁니다. 이것이 피부 홍조, 빈맥, 오심, 구토 등의 「알코올 홍조 반응」을 유발하게 되며, 이 현상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두번째 단계에 관여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의 활성도에 따라 덜하기도, 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유전적 소인이 관여하며, 주로 아시아인에게서 많이 관찰됩니다.

 그런데, 만성 음주자의 경우 알코올 대사 첫단계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는 증가하여 알코올 분해가 촉진되어 주량은 어느 정도 늘릴 수 있으나, 두번째 단계에 관여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의 활성도는 오히려 감소하므로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는 증가되어 있으므로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은 만성 음주로 개선되진 않습니다.

 한편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도와는 무관하게 알코올의 간독성에 대한 개인간 감수성의 차이가 존재하나, 만성 음주자의 경우 10~35%가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이 발생하며, 남자의 경우 대략 10년간 만성적으로 1일 알코올 40~80g(소주 1/2~1병, 맥주 4~8병) 섭취시 간경변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적당한 음주와 음주 후 최소 3~4일간 금주가 바람직하겠습니다.〈인하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