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투여 등 재래식 방법이 듣지 않는 심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장치가 미국에서 개발되어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메디컬 센터는 29일 이 전자장치는 신경자동조절 삽입장치(NCP)라고 불리는 것으로 환자의 가슴속에 외과적으로 설치하게 되어 있다고 밝히고 미국내 20개 의료기관에서 30명의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시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NCP는 환자의 좌상부 흉곽에 설치되어 간헐적으로 목에 있는 미주신경에 가벼운 전기충격을 보냄으로써 신경충동을 조절한다. NCP에서 나온 신호는 미주신경을 거쳐 뇌로 들어간다.

 이번 임상실험에서 NCP를 시술받는 환자들은 12주동안 NCP의 효과를 평가받게 된다.

 현재는 이런 환자들을 위해 전기경련요법(ECT)이 이용되는데 이 방법은 효과는 있으나 몇주 또는 몇달에 걸쳐 반복적인 전신마취와 복잡한 치료법이 수반되는데다 연간 치료비가 8천~2만달러로 비싸고 장단기 기억손실 위험 등의 부작용이 있다.

 NCP체제로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간질발작을 치료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