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리로는 사상 최고위급 인사로 23일 평양을 방문하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그 중요성 만큼이나 숨가쁜 남북한 방문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이와 관련,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및 한반도 역학구도 변경에 중요한 전기가 되는 만큼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 방문과 이후 서울 방문 일정은 빈틈없이 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용기로 22일 워싱턴을 떠난 올브라이트 장관은 중간 급유지인 알래스카를 거쳐 곧바로 23일 오전 평양에 도착, 지난 9~1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차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다시 만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조 차수에 이어 북한의 대외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 9월 아메리칸항공(AA)사와의 마찰로 김 상임위원장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이 불발된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일정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24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국방위원장에게 북·미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여부에 관해 김국방위원장의 견해를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른 오전 방북일정을 마친 올브라이트 장관은 전용기로 공로를 거쳐 서울에 도착,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해 자신의 방북성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어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 고노 요헤이 외상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3국의 대북정책방향을 조율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3국 외무장관 회담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방북을 계기로 다듬어진 북·미 관계개선 방향을 대내외에 공표한 뒤 26일 오전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