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판 모르는 사람과의 교신 "큰 매력 "

 「Calling CQ CQ(콜링 씨큐 씨큐) 여보세요? 누구 안 계세요? QRZ QRZ(큐알지 큐알지) 누구십니까?」

 보통사람들에겐 너무나 낯선 이 말. 그러나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하는 사람들에겐 일상적인 말들이다.

 인천대 아마추어 무선통신 동아리 「Ham(햄)」. 동아리 친구들에게도 이 말은 너무나 친숙하다.

 학교 개교와 함께 전자공학과 동아리로 시작한 역사있는 동아리 「햄」.

 남들이 밤낮 인터넷 하느라 정신없는 요즘, 이 친구들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과 매일 교신을 통해 만난다.

 무선통신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자격이 필요한 만큼 여느 동아리와는 다르게 학생들은 가입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어렵다. 학생들은 다음의 조건들을 갖춰야 마이크라도 잡아본단다.

 첫째, 아마추어 전화 3급 자격증을 따야만 한다. 일년에 4번 정도 자격시험이 있는데 3급은 교신이 가능한 최소한의 자격. 2급은 모스 부호까지, 1급은 어떤 교신이든 가능하고 전파도 무한대로 출력이 가능하다. 전파법규, 전자개론 등 여러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후배교육은 선배들의 몫이다.

 둘째, 자격증이 있어도 기계가 없으면 아무소용이 없는 법. 육성을 전파로 바꿔주는 「Rig(리그)」와 마이크 그리고 안테나는 필수적이다.

 이 두가지가 갖춰진다고 해서 금방 무선을 시작할 수는 없다. 쌍방향 통신이기에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듣기 연습, 즉 SWA가 필요하기 때문. 그래서 신입회원들은 선배들의 교신내용을 100개정도 들어야 교신이 가능하단다. 게다가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은 거리상 자주 교신을 하게 되는데, 한국말로 교신하는 일본인들이 많아 이에 뒤질세라 일본어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단다.

 교신이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인천과 학교를 알리는 홍보효과도 매우 크다.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전파를 통해 전국 각지에 알리기도 했다. 학교 축제나 행사도 마찬가지. 교신을 하고 나면 서로 교신확인증인 「QSR카드」를 보내주는 것은 기본예절. 학교 캠퍼스 사진을 넣은 이 엽서는 전국은 물론 세계 여러나라로 보내진다.

 무선교신의 매력은 바로 이것. 어느나라 어느누구와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교신은 늘 설렘으로 시작된다는 것. 전파상에서 어쩌다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면 무척 반갑단다. 교신 상대를 직접 만나는 「eyeball(아이볼)」(채팅에선 번개)을 하기도 하는데 오래 만난 친구처럼 금세 친해진다.

 학생들은 무선통신의 매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우리는 세계 여러 사람들과 목소리로 직접 만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거죠』

〈이은경기자〉 eklee@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