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창원에서 열린 제9회 전국무용제에 인천대표로 참가한 김희진 무용단이 「물의 꿈」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작품을 안무하고 직접 연기를 펼친 무용단 대표 김희진씨는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안음으로써 집중을 받았다. 인천팀의 경우 제2회 무용제에서 이은주무용단(대표·이은주 인천전문대 교수)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래 오랜만의 쾌거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만큼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은 몇 안될 겁니다. 인천팀이 그동안 상을 못받았다는 것이 사실 큰 부담이었지요. 뼈를 부셔서라도 꼭 성과를 이루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씨는 소감을 전했다.

 작품 「물의 꿈」에서 김씨는 신화적이고 우아한 꿈과 이상이 담긴 환상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안무의도를 설명한다. 물을 소재로 고도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욕망, 소통과 구원의 문제, 생명과 시간의 순환성을 사실적인 무용 몸짓과 추상적인 언어로 조화시키고자 했다는 것.

 남자는 문명을, 여자는 인간을 상징하는 7쌍의 남녀 무용수를 통해 이들의 대비와 조화속에서 물의 순환성에 흘러들어가는 메시지를 던진다.

 『처음 작품을 구상한 다음 부딪힌 문제는 남자무용수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팀 무용수들을 섭외, 많은 연습과 훈련으로 기존 단원들과 호흡을 일궈냈지요. 모두들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상인 대상을 받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애석함으로 남을 것 같다. 대상을 받은 경남팀의 경우 충분히 실력있는 팀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주최도시 출신팀을 그 지역 무용계가 한마음으로 적극 밀어주는 듯한 분위기가 부러웠다고 말한다. 『10일내내 객석을 메운 관객들이라든가 공연을 관람하는 진지한 태도도 인천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낯설음이었지요.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깃든 무용제를 인천에서 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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