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왕성임이 확실한 서울 풍납토성과 청주 정북동토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처럼 강을 띠처럼 두르고 있고 드넓은 평야지대에 흙으로 쌓아올린 파주 주월리 육계토성 또한 풍납토성 남쪽 1㎞ 지점에 있는 서울 몽촌토성보다 축조연대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6~97년 이곳을 발굴한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12일 『육계토성이 정확히 언제쯤 축조됐는지는 확신하기 힘드나 그 안쪽에서 확인된 각종 유적과 유물 및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 등으로 보아 몽촌보다 앞서고 있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임진강을 북쪽으로 띠처럼 두른 채 평야지대에 흙으로 쌓아올린 육계토성은 96년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다음 경기도박물관과 한양대박물관이 합동 발굴조사를 벌였으며 그 성과가 최근 「파주 주월리 유적」이라는 보고서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계토성에서 이른바 원삼국시대 대표적인 토기인 타날문토기(찍어누른 무늬가 있음)와 이 시대 한강을 따라 한반도 중부지방 일대에서 집중확인되는 독특한 집 모양인 凸자형, 혹은 呂자형 집자리가 다수 확인됐다.

 몽촌토성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이런 유적과 유물로 보아 백제 말고는 축조 주인공을 찾을 수 없는 육계토성이 몽촌보다 축조 연대가 빠름은 확실하며 이런 사실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로도 보강되고 있다고 발굴단 관계자는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