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교향악단이 시민의 날을 경축하는 음악회에서 들려줄 작품은.

 스트라우스에게 「오페라타의 왕」이라는 명성을 얻게 해 준 희가극 「박쥐」중 서곡과, 무명 음악교사 마스티니를 일약 스타로 올려놓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여기에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서곡 「1812년」까지 모두 4곡이다. 정기연주회 무대로 여는 이번 음악회는 14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초연부터 대성황을 거둔 희가극 「박쥐」는 스트라우스가 6주만에 완성한 작품. 줄줄이 이어져 나오는 왈츠와 폴카가 더없이 즐거움을 준다.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서곡」은 극중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선율을 엮은, 이른바 「박쥐」의 다이제스트 판으로 널리 연주되는 곡이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은 극중 삼각관계에 있는 두 청년이 결투를 벌이기 전 연주되는 곡. 마치 폭풍전 정적을 연상케 한다. 또 종교적 분위기가 풍기는 선율은 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단순한 변주곡의 범위를 벗어나 피아니스트 출신 작곡가답게 복잡하고 기교적인 피아노의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작품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가 시향과 호흡을 맞췄다.

 이와함께 국내 정상급 성악가 3인이 출연, 가곡과 아리아 선율로 계절적 정취를 가득 선사한다. 소프라노 백남옥·김금희씨와 테너 김경씨. 우리 가곡으로는 「동심초」 「목련화」 「고향의 노래」를, 아리아로는 오페라 박쥐중 「웃음의 아리아」, 투란토트중 「공주는 잠못들고」, 자니스키키에서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이어진다. 지휘는 금노상 인천시향음악감독. 입장료 1만원, 7천원. ☎438-7772

〈김경수기자〉

ks@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