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장면을 화폭에 담아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서양화가 최수동씨가 94년이후 6년만에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인천 「갤러리진」(남동구 구월동)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한국적 분위기가 풍기는 유화작품 25점이 내걸릴 예정. 전라의 여자가 탄 소의 고삐를 쥐고 남자는 입을 다문 채 말없이 걷는다. 그 옆에는 벚꽃, 보라빛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이름모를 새가 앉아 이들이 가는 길을 내려다본다.

 이처럼 작품이 각각 하나의 이야기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 작가는 그림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작품 세계를 찾아 떠나가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말하려 했다고 설명한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중절모를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 전라의 여자와 소는 그래서 각각 작가자신이 사랑하는 그림·자신의 의지를 표현한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일상을 거닐면서 영감을 찾아 떠나는 나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가 최씨의 말이다. 서라벌 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최씨는 인천수채화 협회, 한국가톨릭 미술가회 회원, 인천사생회 고문으로 있다. ☎437-3873

〈이은경기자〉 eklee@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