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규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 센터장 인터뷰
가족의 마음으로 치료 … 힐링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의료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것만큼 여성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흥규(사진) 길병원 여성암 센터장의 얘기다.

국내에서 여성암에 걸리는 환자들의 70%는 중년에 해당된다. 시부모를 봉양하고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를 끝낼 때 쯤 '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에 암에 걸린 여성들의 심리는 부정과 분노, 우울과 같은 단계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특히 자궁절제술과 유방절제술 등 여성을 상징하는 신체에 대한 수술과 항암치료가 진행될 경우 우울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탈모와 생리불순을 비롯해 폐경증상 등이 시작되면 환자들의 회복할 수 없을 만큼 큰 자괴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에 길병원 여성암 센터는 여성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한 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함께 나눠야 암을 이겨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길병원 여성암 센터는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과 환자, 환자의 가족 등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힐링캠프를 비롯해 운동치료요법, 외모관리, 음악과 웃음요법, 아트테라피, 식이용법, 항암제 관련 교육 등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에서 여성암에 걸리는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센터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더불어 환자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여성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은 만큼, 치료 후 자기개발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암으로부터 여성이 안심하고, 암에 걸린 환자들은 빠르게 회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센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