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 결승 티켓은 놓쳤지만 동메달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

 84년 LA올림픽 이후 16년만에 첫 4강진출 쾌거를 이룬 한국 농구 여자대표팀이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에 패해 30일 브라질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시드니 출발전 목표였던 8강 진출을 넘어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4강까지 올라 최고의 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유수종 감독과 이문규 코치 등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은 결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러시아와 프랑스 등 유럽 강호들을 격파한 자신감이 있기에 남미 강호인 브라질을 꺾어 84년 LA 은메달에 이어 두번째 올림픽 메달을 얻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주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브라질이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신장과 개인기는 좋지만 발이 느린 브라질을 상대로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속공을 펼친다면 승산은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최고의 수비수인 박정은(삼성생명)에게 아르카인을 맡기고 변칙적인 수비와 전주원(현대건설)의 재치있는 게임 운영 및 박정은, 양정옥(신세계) 등의 외곽 슛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