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인 4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려는 괴한을 상대로 급소를 걷어차는 기지를 발휘해 위험에서 벗어났다.

인천의 한 무당집을 운영하는 A(40·여)씨는 지난 11일 오전 6시쯤 '똑똑'하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었다가 괴한의 침입을 당했다.

새벽 제사를 올리기 위한 떡이 도착하는 시간대였던 탓에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던 게 화근이 된 것이다.

괴한은 곧바로 A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바닥에 넘어뜨린 뒤 성폭행을 하려 했다.

위기의 순간, A씨는 기지를 발휘했다. 괴한의 급소를 걷어찬 것이다.

그 다음에는 침착하게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극심한 고통을 느낀 괴한은 집을 빠져나오다 계단에서 넘어져 눈 부위를 크게 다치는 사고도 당했다.

급기야 스스로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실려가게 됐다.

남부경찰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괴한 B(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B씨는 현재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찢어진 옷과 몸에 생긴 상처, A씨가 도움을 요청하려고 지인에게 전화한 내역 등을 미뤄 B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었던 것은 인정하고 있고, A씨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