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서 경기내륙으로 통하는 교통 요지이기 때문에 삼국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안산시 시내 한복판에서 삼국시대에 축조됐음이 확실한 성태산성이 발견됐다.

 이 산성은 지난 3월 안산문화원장을 지낸 유천형씨가 찾아냈으며 이를 근거로 이곳 한양대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이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성이 확실하며 더구나 삼국시대에 축조됐음을 확인했다.

 지표조사 결과는 최근 「안산 성태산성 지표조사보고서」로 나왔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이 산성은 해발 160.7m에 지나지 않는 성태산이라는 야산 봉우리를 에워싸면서 성벽을 쌓은 전형적인 테뫼식 산성으로 성벽은 총길이 372m, 성 안쪽 면적 8천4백㎡인 것으로 측정됐다.

 돌을 쌓아 올린 성벽은 심하게 파괴되긴 했으나 높이가 6.5m 이상, 폭은 4.5m 가량 됐을 것으로 현장을 답사한 배기동 교수는 지적했다.

 지표조사 결과 이곳 산꼭대기에 현재는 놀이터로 사용되는 평평한 곳이 건물터로 추정되고 있으며 성벽 안쪽에서 굽높은 잔(高杯)과 회청색경질토기를 비롯한 삼국시대 토기 조각 및 기와조각이 다수 수습됐다.

 토기 중에는 전형적인 신라계로 알려진 단각고배가 특히 주목을 끈다. 따라서 출토유물이나 성벽 축조방법으로 성태산성이 대략 6세기 즈음 삼국시대에 축조됐음은 분명한 것 같다고 한양대박물관 조사단은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