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출신 걸출한 화가였던 이당 김은호 화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화단체 「후소회」가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27회 전시를 갖는다.

 후소회는 1936년 이당 선생 문하생들이 모여 만든 동문회 성격의 단체. 국내 한국화단체중 가장 오랜 역사(65년)인데다, 운보 김기창 화백이 회장을 맡고 있고 전국 각지 대학교수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회원으로 있어 주목받는 그룹중 하나다.

 현재 회원은 60여명으로, 이번 전시에는 김기창 화백을 비롯해 한유동 김학수 안동숙 이길범 권기옥 김성은 김순지씨 등 중견작가 50여명이 작품을 낸다. 인천에서는 유일한 회원인 장주봉씨가 「蓮」을 모티브로 한 반추상 작품 「자연율」을 출품한다. 불교 단청과 후불탱화 등에서 쓰인 소재(금박)와 기법을 흑(먹)의 농담과 섞어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후소회 명칭은 논어에 나오는 구절 「회사후소(繪事後素)」에서 따온 것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연후」라는 뜻이다. 1936년 10월 조선실업구락부에서 첫 전시회를 갖고 활동하다가 한국전쟁을 계기로 20여년간 단절되기도 했다.

 한편 후소회는 이당 선생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선생의 고향인 인천에서는 지난 79년 중구 송학동에 「이당기념관」이 개관했을 때 그 기념전으로 후소회 소품전이 열린 것이 유일하다.〈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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