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제8회 인천시 실버바둑대회·제18회 미추홀배 전국아마바둑최강전
▲ 30일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미추홀 전국장애인 바둑대회, 제8회 인천광역시 실버바둑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3개대회 통합 역대 최대규모

총 1000여명 참가 열띤 대국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뛰어넘은 바둑의 향연이 펼쳐졌다.

제16회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와 제8회 인천시 실버바둑대회, 제18회 미추홀배 전국아마바둑최강전이 11월30일 연수구 선학동 선학체육관에서 동시에 열렸다.

㈔전국장애인바둑협회와 인천시장애인체육회·인천시치과의사회·인천일보가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와 명지대 바둑학과·인천시장애인바둑협회가 주관한 올해 대회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참가자 1000여명이 아마 바둑 최강자 자리를 놓고 승부를 겨뤄 의미를 더했다.

㈔전국장애인바둑협회 현명덕 회장은 "바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강점이 있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어 더욱 뜻깊다"며 "미추홀배가 16주년을 맞으며 최고 권위의 대회로 성장하도록 후원해준 인천시와 대한치과의사협회, 인천일보, 아원기우회, (재)한국기원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추홀배 장애인바둑대회는 참가 인원, 예산 규모 등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회 때 60여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올해 400여명까지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따로 개최된 아마바둑최강전과 장애인바둑대회가 함께 열리면서 진정한 '반상의 제왕'을 가리는 대회로 거듭났다.

대회는 장애인 남성부 최강부(1급 이상), 갑조(2~3급), 을조(4~5급), 병조(6~7급), 정조(8~9급), 초급부(10급 이하)와 장애인 여성부 최강부(5급 이상), 중급부(6~9급), 초급부(10급 이하)를 비롯해 65~74세 선수들이 참여하는 실버부, 75세 이상 골드부 등 11개 조로 나눠 진행됐다.

예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선수들은 본선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국을 펼쳤다.

장애인 최강부는 미추홀 아마 최강부와 통합 64강전으로 승부를 겨뤘다.

장애인 최강부 우승자에겐 아마추어 6단, 갑조와 을조 우승자에겐 각각 아마추어 5단과 4단이 수여됐다.

여성 최강부에 출전한 장남미(42·경기 고양)씨는 "인천장애인바둑협회에서 장애인들에게 바둑을 지도하고 있는데, 가르침을 받은 선수가 1등을 차지해 보람이 크다"며 "장애인이 바둑에 더욱 관심을 갖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김혜림 인턴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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